[5월 TIL #3] (시험 없는) 공부는 재밌는 일이 됐다: Hammerspoon과 Jef Raskin
1. 🔨 Hammerspoon에서 시작된 호기심
Hammerspoon, 그리고 Jef Raskin
오늘 회사 팀원 분께서 Hammerspoon을 보여주셨다. 어떤 앱에서든 텍스트를 드래그한 뒤 단축키를 누르면 작은 창이 뜨고, 거기에 ‘EN’을 치면 번역이 되는 흐름이었다. macOS를 Lua 스크립트로 자동화하는 도구라서, 시스템 어디서든 이런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관련 키워드들도 함께 언급해주셨는데, 그게 내 호기심을 자극해서 검색해봤다. 그러다 그 뒤에 깔린 철학—Jef Raskin의 The Humane Interface—까지 알게 됐다.
🧠 Locus of Attention, 그리고 모달
라스킨의 개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의의 초점(locus of attention)’이었다. 좋은 인터페이스란 사용자의 주의가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하려던 일 그 자체에 머물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이 개념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게 ‘모드(mode)’ 비판이다. 모드란 같은 동작이 시스템 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내는 상황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Caps Lock—켜진 줄 모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가 로그인이 안 되는 그 경험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는 “지금 어떤 상태지?“를 의식해야 하고, 그 순간 주의가 하던 일에서 인터페이스로 끌려가버린다. 그래서 라스킨은 모드를 줄여야 한다고 봤다.
흥미로웠던 건,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쓰는 ‘모달(modal)’ 이라는 단어가 바로 그 비판의 대상이었던 ‘모드’와 같은 말이라는 점이었다. 라스킨은 모달 창을 두 가지 이유로 비판했다. 하나는 타이핑 도중 갑자기 떠서 원래 하던 작업을 막아버리는 것(에러창 때문에 입력하던 텍스트가 날아가는 경험)이고, 또 하나는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같은 확인창은 사용자가 습관적으로 그냥 눌러버려서 보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확인창 대신 차라리 실행취소(undo) 를 강력하게 만들자고 주장했다.
2. 📚 (시험 없는) 공부는 재밌는 일이 됐다
긴 글을 영상처럼 듣기
이 키워드들을 알려주신 팀원 분이 인간 중심 디자인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비교한 본인의 글을 공유해주셨다. 글이 길어서, 같은 내용을 영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만든 영상을 찾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이 글을 영상이라는 형식으로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NotebookLM을 떠올렸고, 돌려봤더니 결과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양치하고 세수하면서 들었는데 이해도 잘 되고 너무 효율적이었다. (글과 영상은 허락 받고 링크 걸어볼게요!)

🎓 자신감
시험을 안 치는 공부는 진짜 재밌는 게 되었구나.
의지만 있으면 못 배울 지식이 없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내가 만드는 제품의 유저들도 이걸 느꼈으면
나는 AI를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따라왔다. “내가 오늘 느낀 이 자신감을, 우리 제품을 쓰는 유저들도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 앞으로
오늘 글을 공유해주신 팀원 분은 본인만의 위키피디아가 있을 정도로 지식이 많은 분이다. 그분이 정리해놓은 것들을 잘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방법으로 취미처럼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뻤다. 왜냐하면 퇴근 후에 뭔가를 한다는 게 정말 많은 에너지가 드는데, 조금이라도 쉽고 재밌으면서도 보람차면 얼마나 좋은가!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