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알라미 PO분이 회사에 와서 프로덕팅(Producting)이라는 개념을 소개해주셨다. 당시에도 흥미롭게 들었는데, 최근에는 우리 회사의 Trace라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에서 이 방식으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프로덕팅이라는 걸 우리 제품에도 해보자”는 식으로 바로 적용하기보다, 이 방식의 본질이 뭔지 먼저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어서 딜라이트룸의 글을 다시 찾아봤다.
말로만 듣던 프로덕팅(Producting) Jun 28, 2024
1.
알라미 팀에서 작성한 위 글에서 프로덕팅은 Marketing과 Product를 분리된 활동으로 보지 않고, 사용자에게 하나의 경험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보통은 마케팅이 사용자를 데려오고, 그다음부터 제품팀이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식으로 경계를 나누기 쉽다. 하지만 프로덕팅은 이 경계를 조금 다르게 본다.
외부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고 들어왔는지
→ 제품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 어떤 가치를 경험하는지
→ 그 경험이 다시 공유나 재유입으로 이어지는지
이 전체를 하나의 사용자 여정으로 본다.
딜라이트룸 사례에서도 제품 안의 친구초대 기능과 외부 콘텐츠·프로모션이 따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퍼널로 연결됐다. 그 결과 2주 동안 약 4만 인스톨을 만들었고, 프로모션 참여자 중 상당수가 실제 공유까지 이어졌다.
공유가 많이 일어난 이유도 ‘공유 버튼’ 때문만은 아니었다. 살펴보니 핵심은 공유 기능 자체보다 공유할 이유와 타이밍을 설계한 것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친구초대 기능을 잘 보이는 위치에 노출하고, 프리미엄 결제까지 갔다가 이탈한 사용자처럼 이미 특정 니즈가 드러난 사용자에게 친구초대를 제안했다. 즉, 누구에게 / 어느 순간에 / 어떤 이유로 공유를 제안할지를 제품 안에 설계한 것이다.
2.
프로덕팅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제품 경험 자체가 유입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제품 자체가 Growth Loop의 일부가 된다.
보통 acquisition은 제품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광고, 콘텐츠, 캠페인을 통해 사용자를 데려오고 제품은 그 이후를 담당하는 식이다.
하지만 프로덕팅에서는 제품 안에서의 행동이 다시 새로운 사용자를 데려오는 구조를 만든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제품의 가치를 경험한다
→ 그 결과물이나 혜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 공유받은 사람이 제품으로 유입된다
→ 다시 제품의 가치를 경험한다
이런 식으로 제품의 핵심 경험과 distribution이 연결된다. 그래서 프로덕팅을 단순히 “친구초대 기능 만들기”나 “바이럴 기능 넣기”로 이해하면 조금 좁은 것 같다.
3.
글에서 또 중요하게 느껴졌던 건 조직적인 부분이었다. 조직도 사용자 여정처럼 연결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마케팅에서 기획하고 제품팀이 이어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의사결정이 꼬이고 수정 비용도 커졌다고 한다. 이후에는 목표와 전략, 오너십을 처음부터 함께 가져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프로덕팅은 단순히 기능 설계 방식만이 아니라, “마케팅이 데려오고 제품이 받는다”는 이어달리기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에 가깝다. 사용자의 여정이 하나라면, 그 여정을 설계하는 팀도 가능한 한 같은 목표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내가 이해한 프로덕팅의 본질
여기까지 보고 나니 프로덕팅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을 제품 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유입부터 가치 경험, 공유와 재유입까지를 하나의 제품 경험으로 설계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전환율이 높은 장치를 찾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제품의 핵심 가치를 느끼는 순간과,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다음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을 연결하는 것이 더 본질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 제품에 이 방식을 적용해본다면 먼저 이런 질문부터 해볼 것 같다.
우리 제품에서 사용자가 가장 강하게 가치를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그 순간 발생하는 결과물이나 행동 중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용자가 외부에서 본 메시지와 제품에 들어와서 경험하는 첫 가치가 이어지고 있는가?
이 전체 흐름을 하나의 퍼널과 목표로 보고 있는가?
프로덕팅을 알아보면서 결국 느낀 건, 성장을 위해 제품 밖에 무언가를 더 붙이는 방식이라기보다 제품 경험 자체를 성장 구조 안에 다시 넣어보는 사고방식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굿!
'Learn everyday > Product Des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9월 TIL #8] 무(Zero)에서 시작할 수 없는 사용자?! 에피스테믹 액션(Epistemic Action) (0) | 2026.09.16 |
|---|---|
| [9월 TIL #8] Duolingo 리텐션 케이스 스터디: 스트릭이 끊긴 뒤도 UX 설계가 필요하다 (1) | 2026.09.14 |
| [9월 TIL #6] 사용자 맥락에 맞는 기능 알리기 Contextual Feature Onboarding (0) | 2026.09.09 |
| [9월 TIL #2] UT 회고: 사용자는 쉽게 자신의 기준을 꺼내놓지 않는다 (0) | 2026.09.03 |
| [9월 TIL #1] UT 회고: 사용자는 큰 것보다 익숙한 것을 먼저 본다 (0) | 202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