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Hammerspoon을 직접 써본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해머스푼(Hammerspoon)이란?
Lua로 설정을 작성해서 키보드 단축키, 창 배치, 앱 실행, 메뉴 조작, 클립보드, 마우스, Wi‑Fi/화면 변화 감지 같은 것들을 자동화할 수 있는 macOS 자동화 도구.
1. 설치 & 세팅 = Easy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복잡할 것 같다는 두려움을 1도 안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Codex와 대화하면서 자동화를 붙였다. 최근 메인 AI로 쓰고 있는 Codex와 연동 작업들을 많이 세팅했다. 그 중 2가지를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 + P: Codex 로그에서 최근 작업 폴더를 찾고, 해당 git 브랜치의 열린 GitHub PR을 찾아 Chrome에서 열기

2) ⌘⌥⌃ + H: Slack/Notion 리뷰 하네스 링크를 읽어 현재 Codex 대화창에 “리뷰 항목 분류, 코드 반영, 검증, Notion 상태 업데이트” 프롬프트로 붙여넣기

이외에도 나의 업무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것들을 고민해서 세팅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 관점에서 & 제작자 관점에서 느낀 포인트들이 있었다.
2. 느낀 점
1) 사용자로서: 마찰을 알아차리는 감각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자동화라고 하면, 세팅하는 데에는 반드시 수고가 들어도 세팅 후에는 훨씬 편해지기 때문에 그 세팅을 위한 복잡한 순간을 견뎌야하는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번엔 오히려 반대였다. 세팅 자체에 드는 수고는 0에 수렴했다.
중요했던 건 “내가 뭘 반복하고 있지?”를 알아차리는 일이었다. 즉 나의 작업 흐름에 대한 해상도가 더 중요했다. 마찰을 마찰로 인식하는 감각이 없었다면, 아무리 강력한 도구가 있어도 쓸 데가 안 보였을 것 같다. 이번 경험은 자동화가 “대단한 작업을 대신하는 기술”이라기보다, 작은 마찰들을 인식하고 시스템으로 흡수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2) 제작자로서: 사람들은 해머스푼을 쓰고 싶은 게 아니다
이번에 Hammerspoon을 써보며 가장 재밌었던 건, Hammerspoon을 쓰면서도 한 번도 Hammerspoon을 떠올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는 제품을 만들 때 우리가 뭘 해줄지를 정의하고 기능을 추가하고, UI를 채우고, 사용자에게 우리 앱을 쓰는 법을 가르친다. 근데 Hammerspoon은 반대였다. 자기는 빠지고, 사용자가 사용자의 일을 끝내는 길만 만들어준다. 그래서 결과물도 "Hammerspoon 단축키"가 아니라 그냥 내 작업 흐름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동료 분께서 Hammerspoon을 소개해주시면서 Jef Raskin의 ‘주의의 초점(locus of attention)’ — 좋은 인터페이스란 사용자의 주의가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하려던 일 그 자체에 머물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슬쩍 알려주셨었다. 그 철학이 Hammerspoon을 사용해보니 더 잘 와닿았다.
사용자는 앱을 쓰고 싶은 게 아니라 일을 끝내고 싶다. 이 어쩌면 당연한 말이 제작자의 입장에 서는 순간 너무나도 망각하기 쉬워지는 것 같다. 오늘 이 도구를 써보며 이 도구를 쓰고 있다는 감각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참 흥미로웠다.. 굿
'Learn every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5월 TIL #12] 의도와 설계만으로 대화하기 🍵 (1) | 2026.05.21 |
|---|---|
| [5월 TIL #11] 실험에서 얼마나 깊이 배울 것인가 (0) | 2026.05.19 |
| [5월 TIL #9] 좋은 UX는 꼭 사용자를 중심에 둬야 할까? (0) | 2026.05.16 |
| [5월 TIL #8] 목표를 적는 것도 기술이다 (0) | 2026.05.15 |
| [5월 TIL #7] 리뷰 요청을 협업으로 (0) | 202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