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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TIL #12] 의도와 설계만으로 대화하기 🍵

besoluble 장은솔 2026. 5. 21. 09:59

어제 실험 리뷰를 받았다. 그 경험으로 어제도 회고를 남겼는데, 오늘도 같은 경험에서 출발한 다른 초점의 글을 써보려 한다.

- 어제: ’실험’을 배움의 관점으로 설계하는 것의 중요성을 회고한 글 [5월 TIL #11] 실험에서 얼마나 깊이 배울 것인가
- 오늘: ’리뷰‘를 어떻게, 어떤 태도로 요청하고 받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회고한 글


배경
오늘 그 리뷰를 해주셨던 동료 분과 커피를 마시며 코드 리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과거에 쓰셨던 관련된 글(📎코드 리뷰 개선해나기기)을 언급해주셨고 퇴근 후에 글을 읽어봤다.


발견: ‘테크스펙’이라는 문서를 리뷰한다
블로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테크스펙이었다. 코딩 전에 목적, 의도, 설계를 먼저 문서로 정리하고 팀의 리뷰를 받는 것이다.

템플릿 구성:

  • Summary: 작업을 간략하게 요약
  • Background: 이 작업을 하게 된 이유와 목적
  • Goals: 이 작업을 통해 얻게 될 가치 있는 결과
  • ✅ Non-goals: 의도적으로 하지 않을 것 — 작업이 비대해지는 것을 방지
  • Architecture and Technical Documentation: 설계 및 기술 자료
  • Open Questions: 함께 논의하고 싶은 내용


특히 Non-goals 항목이 눈에 띄었다. 어제 회고에서 “처방 범위가 비대해지지 않으려면 관련 없는 것들은 백로그로 빼야 한다”고 썼는데, 같은 개념이 이미 리뷰 프로세스 안에 들어있었다.


연결: 코드 없이, 시안 없이, 작게
문서에는 코드가 없으니 설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그러면서 디자이너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시안 없이 설계 문서만 가지고 리뷰를 받으면 어떨까.

4월에 했던 의도적 수련이 떠올랐다. 당시 만들어야하는 프로토타입이 있었고, 1시간 타임박스 안에서 작게 만들었더니 리뷰를 받을 때 심리적 타격이 없었다. 그때 들인 노고가 적었기 때문이다. 매몰비용이 없으니 ego가 개입할 여지가 더 적었다.

  • 테크스펙: 코드가 없으니 설계에 집중할 수 있다
  • 디자이너 관점: 시안 없이 설계 문서만 가지고 가면 어떨까
  • 의도적 수련: 작게 만들수록 두려움이 줄어든다


깨달음: 작업물과 나를 분리하는 건 원래 어렵다
프로토타입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4월의 나는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은 경험은 수도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험 설계에 대한 피드백은 경험해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작업물과 나를 분리하는 시도를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어떤 것을 메타적으로 바라보는 눈과 태도가 체화되려면 많은 시도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실험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할 줄 알게 되려면 더 많이 부딪힐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실험도 작게 시작하는 의도적 수련이 필요하다
다음 번에 실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시안도, 코드도 없이 의도와 설계만으로 먼저 리뷰받는 것을 시도해볼 것이다. 피그마나 코드를 건들여 솔루션을 시각화하는 것이 익숙한 나에게 이건 의지를 갖고 작게 해보려는 마음이 없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리뷰에서 느낀 것은 그게 결국 팀에게 좋은 방향이라는 것이다. 리뷰를 해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팀원이 많은 노고를 들여 작업한 것에 마음 편하게 피드백을 주기란 힘든 일이다. 리뷰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부정적인 경험이 쌓이면 팀 리뷰 문화 자체가 훼손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우선 나 혼자 시도해보고, 잘 되면 팀의 문화로 제한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