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AX 공유회에서 제가 매일 TIL을 쓴다고 보여드렸어요. 그런데 몇 분이 “나는 저렇게 적을 게 잘 안 떠오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조금 멈칫했어요. 저는 그냥 다들 비슷한 줄 알았거든요. 대화나 경험 속에서 뭔가가 들어오면, 그게 제 최근 경험이랑 연결되고, 나중에 다시 생각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줄씩 적게 되는 식으로요.
생각해보니 이건 단순히 기록 습관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인풋이 들어왔을 때 그게 제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걸 제 말로 다시 적어보고 싶은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가볍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어요.
나는 TIL 방식 회고에 적합한 사람인가?
▢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이유나 맥락이 궁금해져서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호기심/개방성)
▢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들어도, 일단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호기심/개방성)
▢ 타인과 대화하다가 갑자기 “아, 이거였네” 하고 최근 경험과 연결되는 순간이 자주 있다 (연결/반추)
▢ 대화가 끝난 뒤에도 어떤 포인트가 마음에 남아 혼자 오래 곱씹게 된다 (연결/반추)
▢ 아직 더 배워야 할 것 같다는 감각이 자주 든다 (학습/성장 욕구)
▢ 무언가를 이해하면, 내 말로 다시 설명하거나 적어보고 싶어진다 (학습/성장 욕구)
몇 개나 해당되시나요?
이 체크리스트에 많이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배움이 적거나 회고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저처럼 대화와 경험을 바로 연결해 글감으로 만드는 방식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글의 목적은 누가 TIL에 더 적합한지를 나누려는 게 아니라, 나에게는 어떤 회고 방식이 더 자연스러운지 점검해보자는 데 있습니다. 만약 이런 항목들이 잘 맞지 않는다면, TIL을 억지로 계속 쓰기보다 나에게 맞는 다른 회고 방식을 찾아보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AX 공유회와 이 회고 덕분에 저는 들은 걸 그냥 넘기기보다, 제 안에서 한 번 더 연결하고, 곱씹고, 다시 제 말로 만들어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편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스스로의 회고 방식을 돌아보고 잘 맞는 방식으로 찾아가보세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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