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모든 영감이 되어주신 영기 님 감사합니다)
기능은 일주일이면 복제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해야 할까요?
최근 Claude가 특정 기능을 발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그 기능의 90%를 구현한 오픈소스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제 단순히 '압도적인 기능'만으로 해자(Moat)를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1. 복제 불가능한 데이터: 맥락(Context)의 증류
기능은 복제할 수 있어도, 유저가 쌓아온 '맥락'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유저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소비하고, 어떤 지점에서 고민하며, 어떤 흐름으로 일하는지—그 무질서한 데이터들을 증류해 유저를 진짜로 이해하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
이 지점에서 UX/UI 디자이너로서 본질적인 고민이 시작됩니다. 인터페이스가 대화창 하나로 수렴되고 에이전트가 알아서 과업을 수행한다면, 우리가 설계할 '경험'은 대체 어디에 남아 있는 걸까요?
2. 사라지는 픽셀, 짙어지는 뉘앙스
"인터페이스가 사라지면 디자이너의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동료와 나누었습니다.
차별화할 픽셀이 줄어들수록, 우리는 더 섬세한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LLM을 기반으로 해도 우리가 Claude, Gemini, GPT를 전혀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엔진은 비슷할지 몰라도 그들이 보여주는 기본값, 응답의 호흡, 톤앤매너라는 '경험의 설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UX는 '화면'이 아니라 유저의 의도를 읽어내는 '맥락의 밀도'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는 거죠.
마치 아이폰과 갤럭시가 기능적으로는 수렴했어도 손끝에 닿는 미세한 질감으로 각자의 팬덤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디자이너는 픽셀을 넘어 그 '감각적 질감'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3. 에이전트 시대, UX 역량 기르기
✅'낯선 감각'을 기록하는 근육
얼마 전 Napkin AI를 처음 쓰며 느꼈던 "어, 이거 좀 다른데?" 싶었던 찰나의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찾아보니 기존 UX와 완전히 다른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Napkin AI UX 관점에서 주목할 지점들
1. “Generation-first” 철학
기존 툴들이 에디터에 생성 기능을 얹는 방식인 반면, Napkin은 생성이 먼저고 편집이 그걸 보완하는 구조로 설계됐어요. 인터페이스의 기본값 자체가 달라요.
2. 프롬프트가 필요 없다
다른 AI 툴들이 영리한 프롬프트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Napkin은 그냥 평소처럼 타이핑하면 돼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요 없어요. 진입 장벽을 설계로 없앤 거예요.
3. 탄생 배경이 흥미로워요
처음엔 두 사람이 종이에 아이디어를 낙서하는 경험을 디지털로 재현하려 했는데, 그림으로 시작하는 건 대부분의 사람에게 너무 큰 장벽이었어요. LLM이 강력해지면서 텍스트 먼저 입력하는 방식이 가능해졌고, 그게 Napkin의 출발점이 됐어요.
앞으로는 이런 '다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 합니다. '왜 좋았는지', '어떤 디테일이 내 의도를 읽었다고 느끼게 했는지' 집요하게 기록하는 것. AI 없이는 하루가 굴러가지를 않는데, 이런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이고도 강력한 공부는 바로 이 '경험의 아카이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도적 지식 쌓기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디자이너분들을 위해, 요즘 제가 인사이트를 얻은, 읽으려고 모아둔 자료들을 공유합니다.
📌 Nielsen Norman Group (NN/g)
State of UX 2026 — “AI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모든 것에 AI를 얹으면 노이즈가 된다. 2026년엔 신뢰가 AI 경험 설계의 핵심 과제” 라는 내용이에요.
Outcome-oriented design — “단일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게 아니라, 개별 유저의 목표에 반응하는 적응형 프레임워크를 정의하는 것으로 UX의 접근 자체가 바뀐다” 는 아티클이에요. (NN/g 사이트에서 “outcome-oriented design” 검색하면 나와요.)
Using AI for UX Work: Study Guide  — AI 시대 UX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NN/g가 직접 큐레이션한 가이드예요.
📌 Google Design
UX & AI: Designing for Intelligence
Google이 직접 만든 자료라 실제 제품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볼 수 있어요.
📌 그 외 읽을 만한 것
Medium “AI x UX 2025 Wrapped” — NN/g 리서치를 잘 요약해놓은 글이에요. “좁은 도구는 효과적이지만, 넓은 범위의 생성 AI는 여전히 실망스럽다. 디자이너는 판단력과 시스템 씽킹이 여전히 핵심” 이라는 내용이 있어요.
여러분은 에이전트 시대의 UX를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의견 나누며 앞으로 함께 공부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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