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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회고

besoluble 장은솔 2026. 5. 3. 22:11

오늘, 5월 3일. 4월 회고를 쓰기까지 3일이 걸렸다. 귀찮은 건 아니었고, 4월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여러가지 배움과 감정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일단,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가능성이 높은 나의 4월 가장 큰 변화는 근무일 기준 모든 날 TIL(Today I Learned)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매일 배운 것에 대한 글을 작성한 것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내 삶에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 1. 드디어 기록이 습관이 되었다

20살 때부터 나는 기록병 같은 게 있었다. 기록을 너무 열심히 하는 병이라기 보단 기록을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하며 안 하는 병에 가까웠다. 이런 병에 걸린 이유는 기록을 하면 내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더 기록을 안 하는 나의 게으름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TIL을 작성하며 드디어 이 숙원사업을 해치웠다. 이젠 물흐르듯이 기록하고 회고하는 습관이 잡히게 되었다. 물론 아직 어느정도 에너지를 써야하는 일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자연스러워질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까지 생겼다.

그게 가능하게 된 과정들도 글로 남아있어 참 기쁘다. 아래는 그 3개의 글을 돌아보며 적어본 회고이다.

날짜 회고 글 사건 & 돌아보니 드는 생각
2026. 4. 8 [4월 TIL #5] 한 일을 적으며
📍 하루를 기록하기 시작
최초로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를 기록해보았다. 아마도 매일 회사 슬랙에 올려야하는 Daily scrum을 위해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이 경험에 대해 블로그 글로 정리해서 올렸더니,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일이 '하루 정도 시도해본 단발적인 행동'이 아닌 '앞으로 꾸준히 실천하고 싶은 습관'이 되었다.


➡️ 기록은 지속하게 하는 힘이 있다
글로 옮겨쓰는 행위는 행동에 의미를 찾게 해주고, 그 의미를 다시금 느끼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지속성을 만드는 것 같다.

2026. 4. 14 [4월 TIL #8] 기록이 데이터가 되는 날
📍 기록을 디지털화(노션)하기 시작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를 기록해 노션에 옮겼다. 노션에 옮겼던 이유는 Daily scrum을 쓸 때 AI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 빨리 쓰고 싶다는 니즈 때문이었다. 이때 기록의 디지털화가 AI 시대에 얼마나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를 느꼈다.


➡️ AI 시대, 기록의 디지털화는 더 필연적이다
이 생각을 하며 예전에 썼던 블로그 글이 떠올랐다. 2024년 11월 인턴십하던 때의 기록이었는데, 이 글에서 '일기와 필기를 아날로그로 휘갈기는 사람으로서 내가 남긴 기록들이 나를 발전시키는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지 않았다'라는 회고를 했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바뀌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AI의 도움을 받으려면 기록을 남기고, 그것을 반드시 디지털화를 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기록에 가치를 불어넣어주는 AI 덕분에 평생의 숙제였던 꾸준한 기록이 비로소 체화될 수 있었다.

2026. 4. 24 [4월 TIL #15] 주간 회고를 하며
📍 기록에 대한 더 성공적인 회고를 위해 삶의 목표 세우기 시작
마지막으로 이렇게 매일에 대한 기록을 주간으로 엮어 회고를 하다보니, 주간/월간/연간 목표 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가 있어야 달성했는지, 달성하지 못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생각해보며 의미 있는 회고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장기 목표가 있으면 하루를 더 선명하게 살게 된다
사실 인생에 대한 주/월/연간 목표를 세우는 것도 아주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유튜버 뿅글이 님께서 3년 전에 올려주신 영상에서 '어떻게 그렇게 알차게 살아요?'라는 질문에 '인생에 목표가 있으면 그걸 달성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안 살 수가 없다'고 답했었다. 그래서 '아 나도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조금 시도하다 포기했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실천하고 있는 걸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목표가 있으니 확실히 하루를 더 선명하게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5월 회고에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변화 2. 나에게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내향과 외향을 넘나드는 성향을 가진 나는 타인과의 소통에서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잃기도 한다. 특히 내가 에너지를 잃는 포인트는 허무함이라는 감정에 있다. 소통하는 시간이 허무하게 끝난, 즉 어떠한 것도 얻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내가 이런 말은 하지 말걸..하며 후회하는 그 허무한 감정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TIL에 담게 되는 내용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있었다.

회사 분들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대부분의 글에서 트리거가 되어줬다


4월 TIL들을 읽어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이름이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그중 여러 번 언급되셨고, 큰 도움이 된 분들을 따로 정리해보았다. (감사합니다!)


🦝 최다 출연 4회, 레서판다

🦌 사슴
🦭 대굴레오
🦙 알파카

 

돌아보니 심지어 타인과의 대화를 곱씹으며 생각할 줄 아는 나의 능력(?)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 허무함을 먼저 두려워하기보다 대화 후 얻게 될 작은 인사이트에 대한 설렘을 갖고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열어둬야겠다는 생각이다.

 

변화 3. 고통스러운 순간이 만드는 진짜 변화를 기대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의 부족함이 (거의) '수치스러움' 수준의 고통으로 다가온 순간들이 결국엔 진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순간들은 주로 평소와 다른 작업을 할 때①, 그리고 나의 UX 역량/지식의 부족함을 느낄 때② 왔었다.

 

① '주로 평소와 다른 작업을 할 때'는 대체로 우리 회사의 AX DAY였다. 평소 관성적으로 하던 일이 아닌 새로운 작업을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할 때 나의 나쁜 습관들이 모조리 들통났고 그때 현타가 자주 왔던 것 같다. 그런 날에는 밤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매일 TIL을 적기로 했으니 지켜야지하는 마음으로 회고 글을 적다보면 반드시 배울 점을 찾게 되었고, 그 배움의 크기는 아무런 타격감이 없던 날보다 몇 배는 컸다.

 

② '나의 UX 역량/지식의 부족함을 느낄 때'는 최근 팀에 UX를 함께 논하는 팀원들이 생기면서 잦아졌다. 팀원들이 처음으로 UX Designer로서의 관점을 질문해주기 시작했다. 이럴 때 나의 흩어진 지식 속에서 끄집내 대답을 하지만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럴 때는 위에서 말한 고통스러운 감정이라기보단, 내가 뱉은 대답이 최선이었는지를 확인하고 보완하기 위해 추가로 공부하게 되면서 '와 나 공부할 게 산더미네..'라던가 '아직 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싶은 생각이 드는 당혹감에 가깝다. 하지만 이 당혹감을 못 느끼고 연차가 쌓여갔을 때를 생각해보면 더 끔찍하다. 그래서 그 당혹감을 빠르게 지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공부하며 머릿속에 빈약하게 흩어진 UX 지식에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고 있다.


그래서 4월 회고를 보면 나의 부족함이 여실히 들어나는 글들이 많다. 5월에는 그것들을 보완하고 체화하는 데에만 시간을 써도 모자라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서 5월 TIL에는 4월의 다짐들을 실천해보며 겪는 시행착오들이 많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꾸준한 기록이라는 인생의 숙원사업을 달성한 2026년 4월은 잊지 못할 한 달이 될 것 같다. 2026년 3월 회고와 비교하면 참 많이 달라졌구나 느낀다. 회사와 팀, 체력, 그리고 발전된 AI의 서포트가 맞물려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갖고 봐주신 우리 팀원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관심이 없었다면 며칠 못 갔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글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 같이 5월 보람차게 보내봅시다! 굿!!

 



+기타
그냥 적고 싶은 것들
- 이달의 음악: 55 (feat. 백예린, 웬디) - 코드 쿤스트, NCT Wish - Sticky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 쌓아둔 취향과 추억이 중요하구나 느낀다. 최근에 경험한 것들은 그 감동이 없음..)
- 이달의 책: 제대로 읽은 책이 없다.. 반성
- 이달의 장소: 파지티브호텔 키친 선릉(점심밥), 일월수목원
- 이달의 영화: 영화도 안 봤다..
- 이달의 음식: 푸르밀 속편한 하루한컵 우유
- 이달의 소비: 전동칫솔
- 이달의 영상: 빨모쌤 영어 회화 영상들
- 이달의 앱: 피클 플러스(UX 정말 좋았다)
- 이달의 추억: 가족 여행..! 해외로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