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 19

[4월 TIL #18] 자비스한테 알람 맞춰달라고 하기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나는 자주 잊는다. 그 가능성을 잊는 순간부터, AI는 정확히 내가 잊은 만큼 작아진다.동료 / 알바생동료: 같이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는 존재알바생: 시킨 걸 시킨 만큼 하는 존재동료로 대하면 → 동료처럼 답한다알바생으로 대하면 → 알바생처럼 답한다그리고 한 번 알바생이 된 AI는, 다시 동료로 잘 안 돌아온다 어느새 자비스한테 알람 맞춰달라고 하는 중이미지 원본 [퀸스튜디오] [한국 공식 총판]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이언맨 마크85 1:1 스태츄자비스는 토니 스타크의 슈트를 같이 설계한다. 전투 중에 적의 약점을 분석해서 알려주고, 토니가 못 본 변수까지 짚어준다. 토니가 자비스를 파트너로 대하니까, 자비스도 파트너답게 답한다. 그런데 만약 토니가 어느 날부터 자비스한테 "..

Learn everyday 2026.04.30

[4월 TIL #17] 스스로가 답답했던 날: 퍼실리테이션 (Facilitation)

오늘 한 시간으로 잡았던 회의가 세 시간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각자 하던 대로 하시죠”로 마무리됐다. 인터뷰도 하고, 책도 챕터별로 나눠 읽고, 퍼소나도 그려가며 공유된 이해를 만들어왔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하나의 결과물로 수렴되지 못했다.회의가 끝나고 PTSD마냥 대학생 때 팀플하던 때의 느낌이 되살아났다. 아무도 이 팀플을 어떻게 운영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할지 모르고, 답답한데 뭘 해야 할진 모르겠는 그 느낌.처음엔 내가 유저 스토리 맵이라는 방법론을 충분히 체화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책 한 번 읽었다고 바로 되는 게 아니니까, 더 공부하면 되겠지 싶었다.그런데 회고하다 보니 그것만이 내가 느끼는 답답함의 이유는 아니었다. 진짜 내가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한 것은 “이 미팅을 왜..

Learn everyday 2026.04.28

[4월 TIL #16] 스타일 가이드 vs 디자인 시스템

월간 목표와 주간 목표를 처음으로 제대로 세워본 한 주가 시작되었다.5월 목표: 논문 리뷰와 제품 경험을 연결하는 흐름을 설계한다이번 주 목표: 연결된 흐름 설계에 필요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목표를 적는 순간 내가 디자인 시스템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1. 오해: 스타일 가이드 vs 디자인 시스템 🪾처음에는 디자인 시스템을 색상, 폰트, 버튼, 인풋 같은 요소들을 정리하는 일로 생각했다. 여러 이유들로 자연스럽게 디자인 시스템을 ‘스타일 가이드’에 가까운 것으로 떠올렸던 것 같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디자인 시스템에 관한 이해도를 높히고, 작업도 해보면서 디자인 시스템은 그보다 더 넓은 개념이라는 걸 알게 됐다.스타일 가이드가 ..

Learn everyday 2026.04.28

[4월 TIL #15] 주간 회고를 하며

[4월 TIL #5] 한 일을 적으며에서 한 일을 적겠다고 다짐했고, [4월 TIL #8] 기록이 데이터가 되는 날에서 그 기록이 데이터가 되어 daily scrum 자동화까지 이어졌다. 이번 주에 이 기록법이 체화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래 2가지 액션으로 확장되었다.☝️첫 번째 액션: 계획과 한 일을 나란히 적어봤다노션 시간표에 “한 일” 칸 옆에 “계획” 칸을 하나 더 만들었다. 처음엔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하루가 끝나고 두 칸을 나란히 보니까 달랐다. “오늘 바빴다”가 아니라 “왜 바빴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변수가 3개 생겼고, 미팅이 1시간 초과됐고, 그럼에도 계획한 건 겨우겨우 다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됐다.✌️두 번째 액션: 주간 회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한..

Learn everyday 2026.04.24

[4월 TIL #14] 나는 애초에 TIL이 쉬운 사람일까? 가볍게 점검해보는 체크리스트

어제 AX 공유회에서 제가 매일 TIL을 쓴다고 보여드렸어요. 그런데 몇 분이 “나는 저렇게 적을 게 잘 안 떠오른다”고 하시더라고요.그 말을 듣고 저는 조금 멈칫했어요. 저는 그냥 다들 비슷한 줄 알았거든요. 대화나 경험 속에서 뭔가가 들어오면, 그게 제 최근 경험이랑 연결되고, 나중에 다시 생각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줄씩 적게 되는 식으로요.생각해보니 이건 단순히 기록 습관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인풋이 들어왔을 때 그게 제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걸 제 말로 다시 적어보고 싶은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았어요.그래서 가볍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어요.나는 TIL 방식 회고에 적합한 사람인가?▢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이유나..

Learn everyday 2026.04.24

[4월 TIL #13] 툴바 실험 리뷰2: 더 깊이 들여다보기

지난 회고에서 내가 놓친 건 뭐였을까?지난 [4월 TIL #11] 회고에서 “UX 언어로 말하기”의 저항을 뚫는 것까지 쓰고, 나는 그 실험 회고가 마무리된 줄 알았다.그런데 오늘 규영 님이 UX 피드백에 대해 정리해두신 글을 공유해주셨다. 읽는 동안 그 실험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 번 더, 더 깊게 회고할 기회가 온 거였다.트리거 문장①: 제약을 위한 공부“인간 인지에 대해 알수록 디자인에 많은 제약이 생긴다.”읽으면서 묘했다. 보통 제약은 자유를 빼앗는 것 아닌가?➔ 떠올린 실험 내용실험 후에 내가 정리했던 문장 두 개를 다시 떠올려봤다.- 차별화가 지각 카테고리 경계를 넘으면 오히려 무시됨.- 호버는 조건부 signifier라 존재를 모르는 기능의 discoverability에는 부적합.이..

Learn everyday 2026.04.23

[4월 TIL #12] 야크 털을 깎고 있진 않나요?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 있을 것 같다.문제 하나 발견하고 신나서 파고들었는데, 파보니 다른 문제가 딸려 있고, 또 딸려 있고, 어느 순간 신남은 막막함으로 바뀌어 있는 그런 순간.오늘 내가 그랬다.📍상황 — 잡초를 당겼더니 무 알타리가 줄줄팀원 분께서 “번역 폰트 사이즈 분리” 프로토타입에 대한 리뷰를 요청하셨고, 나는 검토를 하다가 작은 의문 하나를 품었다. “px 값을 유저에게 선택지로 주는 게 맞나?”그런데 당기니까 줄줄 나왔다.px 숫자 노출이 사용자 언어가 아닌 문제기존 Appearance 설정도 이미 같은 문제Appearance의 Font Size가 사실 폰트만 키우는 게 아니었다는 버그Appearance 설정 위치 자체를 유저가 못 찾는 문제그리고 근본 질문 — 왜 사용자는 굳이 번역만..

Learn everyday 2026.04.22

[4월 TIL #11] 툴바 실험 리뷰: UX 언어로 말하기

왜 나는 UX가 아니라 데이터로 말하려 했을까? 툴바 스타일 후속 실험을 정리하다가 정훈 님께 리뷰를 받았다. 요지는 이랬다.“가설을 더 구체적으로 세우면 좋겠다. A/B/C 각각에 대해 실험자의 관점과 가설이 명시되고, 왜 펼쳐지는 방식이 사용률을 올릴 것이라 봤는지 UX 관점의 가설이 있으면 좋겠다. 결론도 지금은 데이터 설명에 가까운데, 어떤 가설이 검증되었고 어떤 마찰이 어떻게 해결됐는지로 가면 좋겠다.”읽는 순간 맞는 말이라는 건 바로 알았다. 그런데 동시에 약간 흠칫했다. 나는 머릿속으로는 분명 원칙과 의도를 가지고 설계했기 때문이다. B는 왜 호버로 갔는지, C는 왜 리스트 항목으로 올렸는지 나한테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었다.그런데 문서에는 그게 없었다.왜?📍발견 — 게으름이 아니라 저항감..

Learn everyday 2026.04.21

[4월 TIL #10] 통제 안에서 할 것인가 vs 통제 가능한 범위를 넓힐 것인가

오늘 재영님과 커피챗을 하며 이 '통제감'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저는 요즘 주도권을 잃지 않고 AI를 사용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시간 제한을 두고, 아주 작은 범위에서만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의도적 수련(?)을 하기도 했죠. 그러다 요즘 개발자분들께서 많이 언급하시는 '하네스(Harness)'라는 개념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하네스'란 무엇인가개발 쪽에서 말하는 하네스는 원래 '테스트 하네스(Test Harness)'에서 온 개념이라고 해요.• 핵심 개념: 야생마(AI)에게 마구(Harness)를 채워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달리게 만드는 제어 장치• AI에서의 의미: 자유도에 '레일'을 설치하는 것AI는 기본적으로 확률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에 내버려..

Learn everyday 2026.04.21

[4월 TIL #9] 에이전트 시대, 단순해진 UI 그러나 더 섬세하게 설계된 UX

(이 글의 모든 영감이 되어주신 영기 님 감사합니다) 기능은 일주일이면 복제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해야 할까요?최근 Claude가 특정 기능을 발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그 기능의 90%를 구현한 오픈소스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제 단순히 '압도적인 기능'만으로 해자(Moat)를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1. 복제 불가능한 데이터: 맥락(Context)의 증류기능은 복제할 수 있어도, 유저가 쌓아온 '맥락'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유저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소비하고, 어떤 지점에서 고민하며, 어떤 흐름으로 일하는지—그 무질서한 데이터들을 증류해 유저를 진짜로 이해하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 지점에서 UX/UI 디자이너로서 본질적인 고민이 시작됩니다. 인터페이스가 대화..

Learn everyday 2026.04.15